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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하필 추억인가? [살인의추억 2003]
    Movie 2012. 2. 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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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의 추억
    감독 봉준호 (2003 / 한국)
    출연 송강호,김상경
    상세보기

    왜 하필 추억인가?

    "과거와 현재의 거리속에서 어떤 것은 아예 잊히고, 어떤 것은 추억이 된다. 제목은 역설적인 의미다. 추억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 분노를 멈추지 말자는 것이다.이 영화가 과거를 곱씹는데 그치지 않고 과거에서 날아든 화살처럼 현재의 우리들에게 꽂히기를 바랬다.그래서  2003년 박두만형사가 다시 살인현장을 찾는 장면으로 마무리 했다."  BY 봉준호감독

    오프닝, 박두만형사 와 소년

    외형적 모습이 박두만형사 와 소년은 닮아 있다. 만약 봉준호감독의 설정이라면 앵무새처럼 박두만형사를 따라하는 소년의 모습이나 잡은 메뚜기를 숨기는 장면은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를 봤다면 용의자를 취조하는 과정을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박두만형사가 용의자에게 요구 했던게 자백인데 한 마디로 자신이 써놓은 글을 읽으라는 거와 똑같다. 마치 소년이 자신을 따라 하는것 처럼 말이다. 두번째는 소년이 잡은 메뚜기를 숨기는 장면이다. 먼저 박두만형사와 소년을 동일시 한다면 그리고 박두만형사를 공권력의 상징적의미 라면 살인자를 방치한 그 시대의 공권력이 상당히 부끄러웠던 것이다



    영화의 포커스, 어떻게 범인을 못잡았나!

    80년대, 시대적 배경도 빗겨 갈수 없다. 사건을 수사해야할 조용구형사가 시위진압현장에 있거나 대통령환영식에 박두만형사가 있는걸로 보아선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수 없었던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추가 범행이 예상되는 시간에 형사반장은 전경 지원을 요청하지만 " 모두 데모진압에 동원돼 한명도 보낼 수 없다."는 말이 들려온다.

    두번째는 육감적형사 박두만, 폭력적형사 조용구의 일상이나 일 하는 방법을 들여다 보면 쉽게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동네 양아치를 족치거나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서는 것 까지는 이해 할 수있다 치더라도 수사중 점괘를 보는 박두만형사의 시대착오적인 수사기법은 어떻게 이해 해야할지 난감하다. 이 쯤되면 봉준호감독이 의도한 형사들의 장렬한 패배를 통해 우스울 정도로 조악하고 무능한 시대의 좌절을 잘 담은것 같아 보인다.




    실화, 부드러운 손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 박현규

    심증. 비가 내리는 날,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부드러운 손은 사건과 서로 연관성은 있으되 범인으로 지목할 확실한 물증이 없다.백광호의 죽음으로 유일한 목격자 까지 잃게 된 상황에 이성을 점점 잃어가는 서태윤형사와 달리 담담하고 태연해 보이는 유력한 용의자 박현규 과연 그는 범인일까? 과학적수사형인 서태윤형사처럼 관객또한 그 심증에 무게를 더 두게되고 그가 범인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지만 미국에 도착한 유전자 검사결과는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박두만형사는 자신의 육감을 이용해 보지만 "씨발 모르겠다"... 이후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밥은 먹고다니냐" 현재 살아있을지 모를 범인에게 던지는 말 처럼 들린다.


    엔딩, 터널과 수갑

    유력한 용의자였던 박현규가 어두운 터널로 사라지는 장면은 이 사건이 미제사건임을 상징한다면 용의자 손목에 채워진 수갑은 영원히 풀수없는 양심의 족쇄가 아닐까?


    실화, 그리고 봉준호감독의 노력!

    범행의 대부분이 화성군 태안읍을 중심으로 반경 3km이내 지역에서 발생 어두운 밤길에 귀가중인 피해자들을 납치하여 폭행한 뒤 피해자의 스타킹,블라우스,브래지어 등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손을 뒤로 묶는 등 자신의 흔적은 전혀 남기지 않는 치밀한 면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범인은 범행일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9~12월 사이의 비가 오거나 흐린날이나 안개가 짙게 낀날 등을 골라 빨간옷을 입고가는 여자를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폭행 뒤에도 편집광적 성도착증세임이 분명한 짓들을 했다.
    [화성= 김동준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이 영화는 봉준호감독이 반년을 넘게 뛰어 만든 작품이며 자신이 범인을 잡을수 도 있겠다.는 생각할 정도로 많은 자료들을 모았으며 허구적인 결말로 실제 사건을 기만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가장적절한 의미를 가장적절한 장면에 넣기위해 여러번 영화를 보고 여러자료들을 찾으려 했다. 다시한번 글을 쓴다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새삼 다시 깨닫는다.- by 에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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