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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정민의 신세계, 그가 다른 배우보다 돋보인 이유
    Movie 2013. 7. 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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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하지만 이 영화를 보시지 않았다면 읽지 않으시는게... 스포가 있어서요. (스포주의)

     

    결국 이자성(이정재)이 골드문을 장악하는가? 6년전 정청(황정민)과 이자성, 단 둘이서 목숨걸고 뛰어들어 작은조직을 와해시키고 피우려 했던 담배 한 개피를 피우지 못하고 마주보며 웃었던 모습은 왜 정청이 이자성의 배신을 묵인했는지 잘 보여준다. 그리고 정청이 이자성을 부를때 '브라더'라 하는 이유도 정청이 얼마나 이자성을 신뢰하고 있는지 가늠할수 있다. 정청의 캐릭이 겉으론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고 가벼워 보이지만 오히려 이중구(박성웅)보다 빠른두뇌와 정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대의 의중을 간파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어쩌면 최고의 권력에 오르려는 욕망을 스스로 자제하면서 보이지 않게 서서히 최고의 위치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 높은곳을 오르지 못한 이유는 의리와 믿음의 감정때문일것이다. 냉철한 정청이지만 이자성에게 마지막 기회를 줌으로써 강과장(최민식)의 이이제이[ 以夷制夷 ] 계략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다. 정청이 이자성에게 마지막으로 건넨말은 이자성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라는 충고였다. 신우(송지효)와 석무(김윤성)의 죽음으로 충격과 경찰조직에 대한 실망과 강과장에 불만이 많았던 이자성의 선택은 경찰조직의 차선책이였던 시나리오를 뒤집어 그들의 충견보다는 자신만의 신세계를 만들려 한다.

     

    설정이 비슷한 홍콩영화 무간도가 인간내면의 정체성을 심도있게 파고들며 극중인물들의 감정이입이 빛을 발했다면 신세계는 조직과 조직에서 소모품 정도로 취급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극중인물 이자성의 고뇌를 함께 고민하기보다는 경찰조직의 작전이 우선이고 한 발 더나아가 그의 배신을 염려해 이자성의 아내(그녀의 약점을 잡아)를 이용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도록 심어놓은 첩자다. 이쯤되면 영화 신세계 핵심내용은 거대한 조직에서 기계부속품처럼 움직이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것 같다. 심지어 정의라는 중심에 있어야할 경찰조직이 선과악, 옳고 그름의 경계에서 한 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장면을 보는 우리를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다. 오히려 악의축인 깡패조직에서 인간의 내음를 맡을수 있다니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와 소름이 돋는 영화 신세계다.

     

    신세계에서 눈에 들어오는 배역을 보자면 정청과 이중구다. 조금 가벼워보이거나 비열해보이는 두 배역이지만 마지막 남자답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담배를 태우거나 죽는순간까지 자신의 믿음을 져버리지 말라는 충고까지 한 두 배역 서로 물과 기름같으면서도 건달의 근성이 보인다. 이 두 배역이 극중 긴장감을 이끌고 있다. 황정민이 맡은 정청이 갑이 였다면 그 갑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 이중구의 박성웅이다. 건달의 정도를 벗어나지 않은 정청, 비록 멀리보지 못해 조직을 와해시킨 이중구지만 조직을 위해서 경찰의 달콤한 유혹에 장이사처럼 놀아나지 않았다. 간지나도록 멋진모습들은 아니였지만 황정민과 박성웅의 연기력이 두 캐릭에 생동감을 불어넣어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임팩트가 약했던건 이자성과 강과장역을 맡은 이정재와 최민식이다. 오히려 이자성과 강과장의 역할이 좀 축소되어 정청과 이중구가 주먹받았는지 모른다. 최민식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면 감독이 의도한 방향과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수도 있었다. 

     

    에테르 영화를 말하다 신세계를 보고난후 솔직한 후기  

     

    런닝타임 134분, 정청과 이중구의 최고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사건에서 만들어진 긴장감, 선과악 옳고그름의 경계를 심오하게 묻는 상황이 만들어낸 진중함, 배신과 음모로 얽히고 꼬인 스토리를 따라잡는 재미가 있었던 신세계지만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남아있을 영화 무간도의 비슷한 설정, 그 스토리에서 벗어날수 없는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무간도와 비교해서 보는것도 괞찮을것 같은 신세계... 좋은하루되시길 바래요. 

     

    2013/03/06 - [Movie] -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순간부터 비극의 시작 무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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