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후려칠만도 한데 답답하다. 타워(김지훈감독)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앞 영화에 답습이라도 좋고 아니면 진부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 제발 부탁인데 그들을 향해 주먹을 날리던지 속 시원하게 제대로 된 욕 한 번 해주길 학수고대 했건만 고작 " 그러니깐 무전끊어! 이 개새끼야 !"(이게 전부ㅠㅠㅠ) 실망스럽다. 화를 자초한 조회장(차인표), 나살기 바쁜 이기주의자 차실장(정인기), 다시봐도 토나올것 같은 정치인 부부 그리고 권력에 빌붙은 장국장(권태원)에 이르기까지 탐욕스럽고 이기적 인간군상을 향해 쓴소리 하나 날리지 못하는 바보같은 배역들의 행렬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최악의 평점을 기록한 7광구에 할말을 잃고 타워는 답답하기만 하다. 블록버스트로 뭔가 보여 주고싶은 김지훈감독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수 있으나 영화는 분명 졸작에 가깝다.

 

 

 

눈꼴사나운 극중 인물들

인재에서 비롯된 대형참사, 안전보다는 파티가 더 중요해서 타워의 결함을 무시하고 아부는 몸에 베인듯 능수능란하며 이기주의자인 차실장의 행동에 태클을 거는 이가 없어 더욱 안하무인으로 날뛰는 그를 영화의 막바지까지 보고 있어야 되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또한 야망에 눈이 멀어 화재를 자초한 조회장, 시작은 그럴듯한 악인으로 시선을 모으는 듯했으나 자신의 타워가 무너져야 하는 상황이 되자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다.(이건 뭥미 멘붕 ㅠㅠㅠ 김지훈감독의 주특기인가?) 타워에서 정말 눈꼴사나운 배역이 있다면 정치인 아내와 장국장이다. 이들은 사회 구조적 계층을 잣대로 무시하고 인간의 생명을 두고 저울질 한다. 마땅히 통쾌한 제재을 가해야 마땅하지만 묵인하고 방관한다. 이쯤되면 영화의 매력적 요소들을 무시하고 막가자는 식이다. 영기대장의 소심한 대사마저 큰울림으로 들릴수 밖에없는 이유다.

 

 

 

센터장 안성기, 못마땅한 눈빛만 보낼게 아니라

가장 답답한 배역 센터장의 안성기다. 센터장에서 짤리는게 두려워 서일까? 옆에서서 못마땅한 표정과 눈빛만 보낼뿐 꿀먹은 벙어리다. 타워에서 왜 그가 존재하는지 의문이들며 그의 역할이 답답하기만 하다.

매력을 잃어버린 설경구, 홀로 고군분투 하지만 역부족

전 영화들의 그의 매력은 털털함에서 느껴지는 가까움이지만 타워에서 진중한 캐릭으로 거듭났는데 왠지 낯설움이 먼저 다가온다. 그의 매력은 사라지고 상대를 향해 시원하고 통쾌하게 정곡을 찌르던 날카로움도 무뎌졌다. 하지만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김지훈감독 톱스타를 영화에서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가 있다.(블록버스터에 한해)

톱스타들이 김지훈감독을 만나면 왜 불필요한 배역으로 떨어지는지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허수아비로 분노연기의 왕 차인표는 어디로 갔는지 알수가 없고 박철민,이한위,김성오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웃음을 유발시키려 하지만 그 웃음조차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감독이 문제인지 배우가 문제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없다.

 

 

 

불협화음에서 그래도 빛난 도지한

진심을 담은 연기라 해야하나 불협화음이 들리는 타워에서 도지한 극중 이선우만이 감동을 이끌어 낸것 같다. 모든 짐을 지고 자신을 던진 대장 영기를 향해 울부짖는 그만이 진정성을 잘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극중 이선우에게 감정이입이 잘될수있었던건 그의 진정성이 담긴 연기때문이다. 톱스타들 사이에서 가장 빛난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워, 네이버포탈 평점 너무 높은거 아닌지...

에테르의 평점은 객관적으로 본다면 6점대 이하다. 하지만 네이버는 8.23에 높은평점을 형성하고 있다. 타워는 분명 감동이 잘 이입되지도 않고 블록버스트라 하기엔 조잡한 부분도 많이 보인다. 눈꼴스러운 배역들은 존재하지만 시원하게 그들을 꾸짖는 이는 하나도 없다.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불편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물론 이런나의 평점에 태클을 건다고 해도 개인의 취향이 존재하기에 반박은 할수 없다. 하지만 정말 타워 7광구보다는 잘만든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