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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26년, 당신의 뜨거운 눈물을 원하고 있다.
    Movie 2013. 1.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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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내가 6살 되던 해 광주에는 무슨일이 일어났던가? 유년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왜곡된 이야기들이 사실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5.18 민주화운동을 빨갱이의 폭동이라며 흉흉한 소문이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진실로 변질되고 전라도에서 기름 한 번넣으려면 "김대중 만세"를 외쳐야 한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들이 전라도지역을 두려운 존재로 배척 되어졌다. 어쩌면 광주시민들에게 계엄군보다 더 무서웠던건 왜곡된 이야기들을 사실로 믿고있는 사람이였을지 모른다. 외부로 부터 고립되어 힘겨운 싸움앞에 피를 흘리며 죽어간 광주시민에게 유년시절이지만 왜곡된 사실을 받아들인 스스로에게 심한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역중 김갑세(이경영)처럼 무릅을 끊어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를 보는내내 극중 캐릭터처럼 울컥하고 분노하며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 1995년에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나의 군시절)와 2007년 개봉한 화려한 휴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5.18의 참혹한 역사를 볼수있었다. 26년이 지난 오늘 아직도 한 마디의 사죄를 하지않은 그와 같은공기를 마시며 살아가고 있는 막막한 현실이 두려울 뿐이다.

     

     

     

     

    군시절중 후임병이였던 두 광주친구를 통해 광주의 한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었으며 지역감정을 허물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같다. 영화 26년을 영화로 접근하기 보다는 왜곡되고 뒤틀린 우리의 아픈 현대사로 보는것이 옳다고 본다. 전직대통령들도 못한 그에 대한 처벌을 원작자 강풀, 조근현 감독 그리고 배우들의 용기가 그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진다. 해피엔딩이 아닌 비극적결말로 마무리한건 아직도 끝내지 못한 우리의 과제일것이다. 가슴에 무거운 돌덩어리를 안고 살아가야만 했던 광주시민과는 달리 국민의 세금으로 경호까지 받아며 호의호식하는 그의 뻔뻔한 모습이 아직도 우리사회의 정의는 험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26년을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참을수 없게된다. 부모의 아픔을 보고 자란 2세들의 분노는 그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상식적으로 납득할수 없는 이야기로 법망을 유유히 피해가며 한치의 뉘우침도 없는 그의 모습이 텔레비젼에 비쳐질때 마다 자극하고 분노를 폭발하게 만든다. 모두가 가장 공감할수 있는 현실이 극을 통해 주인공들의 분노가 전해져 오는 느낌을 받았다. 이성적이며 합리적 방법을 찾으려 했던 김갑세(이경영)또한 그의 뻔뻔함에 마지막 방법을 택할수 밖에 없었다. 3자의 입장이지만 가장 관객과 가까운 김갑세를 통해 진심이 담긴 사죄에 울컥할수 밖에 없다. 똑같은 아픔을 지닌 4명의 주인공은 살아온 방식이나 환경은 틀리지만 증오와 분노의 대상은 동일하다. 곽진배(진구)와 동생들이 다시 그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 심미진(한혜진)이 마지막 방아쇠를 곽진배때문에 망설이는 모습, 김주안(배수빈)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 권정혁(임술옹)이 곽진배를 다시 돕는 비극적결말의 모습들은 차마 눈물없이는 보지 못할 장면이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듯 다시 시작되는 일상은 여전히 건재한 그의 차량모습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이야기 하고있다. 그의 진심어린 사죄가 꼭 필요한 이유는 아직도 그 당시의 아픈기억에서 고통받는 광주시민에 대한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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