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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생애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변호인'이다.
    Movie 2014. 1. 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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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인 (2013)

    The Attorney 
    9.6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시완
    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2013-12-18
    글쓴이 평점  

     

     

     

     

    나의 감정을 "들었다. 놓았다" 엔딩의 자막이 올라가기 까지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른다. 실화를 떠나 '변호인'이 왜?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관객을 스크린으로 끌어모으는지 변호인을 본 이들은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있다. 그리고 현재 600만 관객중 나 또한 동참한것에 뿌듯함을 느끼게 만들어준 영화 '변호인'이다.

     

    이념을 떠나, 혈연과 지연으로 구성된 엘리트집단에 이방인이 설자리가 없다는 것 우리 사회의 고질병으로 지적되고 지금도 진행중인 사회체제의 구조적 모순을 변호인 송우석을 통해 똑똑히 보았다. 그를 속물로 단정지어 매도하지만 배고픔을 알고있는 송우석에게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이 였는지 모른다. 돈 밖에 모르는 속물로 그 집단이 일방적으로 매도했지만 송우석 밑바탕에는 정직과 상식 그리고 정의을 위해 싸울수 있는 뜨거운 가슴이 존재했다. 그래서 권력에 빌붙고 공권력을 이용해 누명을 씌우려는 자들을 향해 정정당당하고 한 점 부끄럼없이 일침을 가할수 있었던 것이다.

     

    짜고치는 고스톱, 우리사회가 삼권분립이 되어 서로견제 하고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과연 몇일까? 법이 과연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일까? 과연 우리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 살고있긴 하는 걸까? '변호인' 송우석의 거침없는 분노에 왜 우리의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가? 말하지 못하고 가슴에만 담아둔 것이 송우석과 동일인이 되어 감정으로 분출된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스쳐가는 '그것이 알고싶다' 고대의 대자보 안녕하십니까? 쓴 이 에게 "혹시 사회에 나와 불이익을 받을수 있을텐데요" 걱정된 질문에 "그래도 하고싶은 말은 하고싶었다" 담담한 대답이 대견스럽기도 한 반면 이런걱정을 하게 만드는 사회에 살고있는 학생들이 안쓰럽고 이런 사회를 넘겨줄 난 부끄러운 기성세대가 되어간다.

     

    양심고백을 한 해군 김소령과 '변호인' 의 윤중위와는 많이 닮아있다. 쉬운일이지만 내부고발자가 되어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수 있는 위기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진실을 이야기 한 것이다. 쉬운일이지만 아무나 할수 없는 일을 한것이다. 하지만 국가와 그들이 속한 집단은 냉소적이고 적대적이다. 왜? 국익을 위해 진실을 위해 싸운 그들이 불공평한 대우을 받아야 하는지 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질않는다. 이렇듯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는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송우석이 헌병대에 끌려가는 윤중위를 향한 절규에 고개를 떨구게 되고 가슴을 치게 만든다. 분하고 억울한 심정이 울컥거린다.

     

    조작된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그들이 자행한 고문은 인간인 내가 보기에는 짐승이나 다름없다.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차가운 인간의 탈을 쓴 짐승, 그렇게 받아낸 허위자백으로 무고한 국민을 범죄자로 전락시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바이러스같은 존재들... 그들이 지금도 영화와 부귀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과거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거친 숨을 몰아내쉬며 미래를 부르 짓는 우리의 현재는 모순에 불과하다.

     

    복고의 열풍에 애뜻하고 아름다운 시절이 존재한 반면 어둡고 숨기고 싶은 치부도 존재하고 있다. 야누스같은 80~90년대를 '변호인'은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의 모습을 연상시킬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다. 웃으면서 울면서도 극장을 나올수 없는 그렇다고 잘 만들어진 영화를 위해 뜨거운 박수도 칠수 없는 영화다. 거친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들이 포효하듯 격정적이며 빗물이 창을 타고 흐르듯 뜨거운 눈물이 나기도 하며 꽉막힌 도로처럼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한다. 스크린에 비친 과거의 이야기들이 현재의 모습과 꼭 닮아 소스라치게 놀래키기도 한다. 영화 '변호인'은 잘만들고 다듬기도 잘했지만 배우들의 헌신적인 연기력이 무엇보다 압도적이다. 리뷰를 쓰고 있는 이 순간 조차도 내 심장의 박동은 달리는 기관차처럼 투박하고 거칠게 요동치고 있다.

     

    누군가가 정의가 무엇인가? 라며 질문을 한다면 '변호인'을 보라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조만간 한 번 더 보러 가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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