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타인의 삶, 주인공 비즐러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Movie 2013. 2. 14. 07:00
동독 비밀경찰 비즐러 동독 국가보안부 취조실, 흔들림 없는 그의 동공과 매섭게 상대를 몰아부치는 말투 주인공 비즐러다. 냉혹하고 차가운 그리고 국가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위해 비인간적 행위쯤은 안중에도 없는 냉혈한이다. 때로는 경찰대학에서 직접 심문한 녹음파일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핵심을 간통하는 학생의 질문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괴변으로 일관한다. 연극을 보러간 극장에서도 오직 그의 관심사는 사회주의 적이될만한 자를 육감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비즐러에 육감에 걸려든 작가 게로르그 드레이먼, 이제 타인의 삶이 시작된다. ( 비즐러가 어떤 인물인지 상세하게 묘사할수록 반감이 가슴 한 켠에서 서서히 커져간다.) 작가와 비밀경찰 냉혈한 비즐러의 공간(집)이 더욱 외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이유는 ..
-
그의 영화에 정점을 찍은 달콤한 인생 (김지운감독)Movie 2013. 2. 11. 20:41
달콤한 인생(2005), 오프닝과 엔딩으로 이어지는 나레이션과 쉐도우복싱 장면은 김지운감독만의 느와르를 구축하고 있다. 현실과 꿈이란 모호한 경계에 둔 선우(이병헌)를 통해 인생의 달콤함을 찾으려 한다. 움직이는건 나뭇가지도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이라고 스승이 제자에게 말하듯 희수(신민아)를 사이에 두고 보스인 강사장(김영철)과 선우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위해 왜? 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던진다. 끝내 자신의 속내을 드러내지 않는 보스와 선우는 배신이라는 감정의 틀에 갖혀 7년간 맺어온 인연에 총구를 겨누며 끝맺는다. 과연 선우가 꾸었던 달콤한 꿈은 무엇일까? 7년간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놓은 스카이라운지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인가? 아니면 모든걸 내려놓을 만큼 마음이 희수..
-
식상함을 떨쳐버린 배우들의 힘이 보인다. 반창꼬Movie 2013. 2. 9. 15:18
설정 ★★★☆☆ 3년전 강일(고수)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는 타이틀이 왜 반창꼬인지 쉽게 알수있다. 상처난곳에 반창꼬만한 아이템은 없을테니 타이틀이 촌스럽긴해도 직설적이라 좋긴하다. 그리고 미수(한효주)의 설정은 상투적이고 다소 억지스러운면이 있어(느닷없이 쓰러지거나 환자의 보호자와 싸우는장면 그리고 강일에게 접근하는 방식) 영화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할뿐아니라 결말에 대한 큰 기대감도 시작부터 싹둑 잘라버린다. 그런데 미수의 캐릭은 남성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수 있는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한효주와 잘어울리는 캐릭이다. 설정과 스토리는 삼척동자도 알만큼 식상하고 억지스러운 반면 주연과 조연배우들이 자신의 캐릭을 잘살려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영화 와일드카드(200..
-
말 못해 죽은 귀신이 붙었나! 쿠엔티 타란티노 [저수지의 개들]Movie 2013. 2. 6. 20:37
타이틀처럼 99분을 짖으며(영화속표현) 묘한 긴장감과 집중을 유발시키는 영화 그리 흔치않다. 여자들의 수다처럼 쉴새없이 지껄이게 특징인 감독 쿠엔티 타란티노를 천재로 만들어준 저수지의 개들, 여러번 보았지만 볼때마다 새로운 영화라는 느낌을 받는건 나뿐인가? 그리고 쿠엔티 타란티노가 짖을때마다 귀기울이게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저수지의 개들은 오프닝부터 영화의 흐름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 과 팁을 두고 실랭이를 벌린다. 여자들 처럼 수다를 떨지만 남성의 음담한 표현은 빼먹지 않고 첨가한다. 1달러가 뭐길래 팁을 두고는 정치적 현안처럼 개거품을 물며 서로 잡아먹을듯 논쟁을 펼친다.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종잡을수 없게 만드는 오프닝, 하지만 죠가 이름을 찾느라 수첩을 뒤지고 ..
-
감독,배우들의 안목이 이정도 일줄... 영화 7광구Movie 2013. 2. 5. 07:00
다음 3.5, 네이버 3.36 포탈사이트 영화 7광구 평점이라면 영화를 보지않고선 도저히 납득할수없는 결과다. 제작비 100억이상 제작기간 3년 그리고 하지원,안성기,오지호,박철민,송새벽,박정학,이한위,박영수...유명배우들 화려한 휴가(2007) 감독 김지훈 부족한게 없어 보이는데 왜 관객에게 혹평을 받을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했던 에테르 비로소 7광구를 보다. 7광구, 괴물의 탄생 빈약한 스토리와 불편한 이미지 크리처(생명이 있는 존재,생물)의 탄생을 위해 온 힘을 쏟아부은 제작진 하지만 영화에서 중요한 괴물의 탄생에 대한 스토리는 빈약해도 너무 빈약했다. 고작 극중 박현정(차예련)이 괴물의 변이과정을 이정만(안성기)은 석유로 대체할만한 괴물의 정체를 짧은대사로 표현하기에는 아쉬운감이 있다. 빈약한 스토리..
-
맷 데이먼의 빈자리가 아쉬웠던 본 레거시Movie 2013. 2. 3. 18:13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 맷 데이먼은 ‘복수로 시작하지만 결국 속죄를 다룬 영화' 최후통첩 과거의 유산 맷 데이먼: “폴 그린그래스가 먼저 연출을 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폴 그린그래스가 복귀하는 조건과 동등하게 중요한 것은 스토리 입니다. 폴과 저는 사실 본 시리즈를 애타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아직 적당한 스토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본시리즈 하면 먼저 맷 데이먼을 연상하는 건 본 아이덴티티(2002),본 슈프리머시(2004),본 얼티메이텀(2007)로 이어지는 블록버스터 영역에서 보여준 그의 맨손 격투와 주변사물을 이용한 액션씬 그리고 본시리즈 특유의 분위기에 적절히 녹아든 연기력이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못하게 한다. 하지만 본 시리즈의 인기를 이용해 단 시간에 제작된 본 레거시는..
-
진실인가? 음모인가? 루즈 체인지(911 - Loose Change 2nd Edition, 2006)Movie 2013. 2. 2. 20:59
본글은 루즈체인지에서 보여준 설득력있는 내용위주가 아닌 음모론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했습니다. 루즈체인지 (911 - Loose Change 2nd Edition, 2006) 911 음모론적 시각에 빌미를 제공한 주체는 누구인가? 과연 자국민을 해할수있는 정부가 존재하는가? 두 의문에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다큐멘터리영화 루즈체인지 나 화씨911,시대정신 그리고 책 빌더버그클럽,화폐전쟁에 이르기까지 음모론이라 단정하기에는 꽤나 설득력이 강합니다. 그에반해 영화와 책에서 지목한 정부,은행가들은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형태의 태도로 일관합니다. 루즈체인지에서 보여준 정부의 태도 또한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입니다. 오히려 국민을 애국심과 공포심으로 묶어 하나의 타켓을 지목하고 그..
-
우리의 입맛을 아는 영화 이병헌의 광해, 왕이 된 남자Movie 2013. 2. 1. 17:45
꽤나 긴 시간을 기다린 영화 광해, 전문가와 관객들의 높은 평점 그리고 영화에 식견을 갖춘 블러거들의 극찬이 끊이지 않았던 영화인 만큼 큰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1월 마지막날 올레TV에 올라온 광해 기다린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대선과 맞물린 적절한 타이밍이 흥행에 도움이 되었을 테지만 매끄럽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세계적인 배우 이병헌의 연기에 칭찬하지 않을수 없다. 그리고 후궁,제왕의 첩에서 보여준 왕과 왕비의 거사장면이 이목을 끌었듯이 광해는 나인앞에서 왕이 매화틀을 이용해 볼일을 보는 장면이 꽤나 흥미로우면서 인상적이었다. 폭군의 이미지가 강했던 광해군, 대동법과 실리외교를 통해 묘호조차 얻지못한 비운의 왕을 다른시각에서 재평가되어야하는 정당성을 비록 만담꾼에 지나지 않은 하선(이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