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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영화에 정점을 찍은 달콤한 인생 (김지운감독)
    Movie 2013. 2. 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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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인생(2005), 오프닝과 엔딩으로 이어지는 나레이션과 쉐도우복싱 장면은 김지운감독만의 느와르를 구축하고 있다. 현실과 꿈이란 모호한 경계에 둔 선우(이병헌)를 통해 인생의 달콤함을 찾으려 한다. 움직이는건 나뭇가지도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이라고 스승이 제자에게 말하듯 희수(신민아)를 사이에 두고 보스인 강사장(김영철)과 선우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위해 왜? 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던진다. 끝내 자신의 속내을 드러내지 않는 보스와 선우는 배신이라는 감정의 틀에 갖혀 7년간 맺어온 인연에 총구를 겨누며 끝맺는다. 과연 선우가 꾸었던 달콤한 꿈은 무엇일까? 7년간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놓은 스카이라운지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인가? 아니면 모든걸 내려놓을 만큼 마음이 희수를 향해 움직였던 순간일까? 달콤한 꿈을 꾸었지지만 이룰수 없어 눈물을 흘린다는 나레이션은 선우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과 오버랩된다.

     

     

     

    희수(여성)의 역할은 최소화 하면서 치밀한 스토리보다는 감정에 더 충실한 느와르 달콤한 인생, 희수를 향한 선우의 마음을 세세히 묘사하지 않지만 희수를 따라간 연습실에서 선우가 받은 한 순간의 강렬한 느낌은 그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케익을 먹거나 에스프레소에 각설탕을 넣어 달콤함을 맛보던 선우가 마음으로 느끼게 된것이다.(그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설레임을 아는 이라면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대목이며 망설였지만 희수와 그 애인을 놓아줄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선우가 가장 적합할 거라고 생각했던 보스의 예상은 빗나가고 상처를 입은 자존심, 배신감에 대한 분노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선우을 향해 폭발한다.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 하나의 사건은 두 남자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김지운감독은 문석(김뢰하)이라는 현실감있는 인물을 내세워 극의 현실감을 살리고 백사장(황정민)을 비열하고 치사한 인물로 그려서 선우의 세계와 거리감을 둠으로써 순수함을 두각시키고 있다. 시작부터 선우는 그 세계에 몸은 담고있지만 그들과 다른 이질감을 보여주고 있다. 순수하면 순수할수록 선우에게 다가오는 배신에 대한 분노가 극대화되는건 당연한 일이며 희수에 대한 연민이든 사랑의 감정을 담기에 더 쉬웠을 것이다. 높은 스카이라운지에서 한 순간 어둠으로 떨어진 선우(스탠드를 켯다 껏다)는 빛과 어둠의 세상을 순식간에 경험하게 된다. 선우의 어둠을 통해 김지운감독만의 느와르스타일을 박진감있고 스펙터클하게 만들수 있었다.

     

    배신과 복수로 얽혀 피범벅이 된 스카이라운지에 이루어질수 없는 달콤한 꿈을 꿔던 선우가 누워 죽음을 맞이하고 그를 지켜보는 태구(에릭)는 그를 향해 총구를 당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창가에 선우는 자신의 모습을 멋적어하며 쉐도우 복싱장면이 펼쳐진다. 단순히 느와르를 표방했다고 보기에는 많은 여운을 남기며 대중이 궁금증과 논란을 증폭시킨다. 현실인지 꿈인지 그리고 동기부여가 약한 선우의 복수, 신민아의 미스캐스팅,빈약한 스토리,에릭의 등장까지 영화의 부분을 꼭찍어 여론의 도마위에 올려놓았다. 이모든 문제는 김지운감독의 아우라와 배우들의 앙상블에도 채워지지 않고 부족하다면 달콤한 꿈을 꾸는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달콤한 인생 에테르의 평점과 문제제기된 부분에 대한 견해 ★★★★★★★★★☆

     

    동기부여가 부족해 보이는건 사실이다. 사소한 실수가 선우의 외형적 파멸을 가져왔지만 그만의 틀에서 벗어날수 있었던건 죽음과 바꿀만큼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왜 그토록 집요하게 보스가 선우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가? 믿었던 만큼 배신또한 크게 다가왔을것이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것도 사실이다. 덧붙이자면 여지껏 한번도 자신의 절대적 신뢰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선우가 사소한일에서  능동적으로 자신과 맞섰다는 사실이 매우 불쾌했을 것이다. 현실과 꿈은 오프닝과 엔딩을 이어주는 쉐도우 복서장면에서 현실에 더가까운 설정이란걸 짐작할수 있다. 선우가 죽어가며 두 순간을 떠올린것이다. 하나는 스카이라운지에서 여유로운 자신의 모습이며 하나는 연습실에서 희수에게 강렬한 끌림으로 마음이 흔들린것 어느것이 달콤한 꿈이였는지 죽는 순간조차도 잘알지 못하지만 나레이션이 그 부분을 명확히 해주고 있다. 네 마음과 이루어질수 없었던 달콤한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결말은 간단해진다. 신민아는 영화의 큰 부분에서 제외된 일종의 장치일 뿐이다. 동기부여와 인과관계가 약한건 어느정도 나도 수긍은 하지만 미스캐스팅 까지는 아닌것 같다. 어느 누가 캐스팅되어도 희수라는 존재는 선우와 보스의 대결구도의 장치일뿐이기에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란 쉽지 않은 스토리의 인물이다. 느닷없이 나타나 형의 복수를 위해 끼어든 총격씬 한마디로 붕 뜨게 만든건 사실이다. 특별출연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황정민에 비해 에릭은 감독의 꼼수에 희생양이다.(불새(2004),신입사원(2005)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에릭의 인기로 관객을 좀 끌어모으자는 얄팍한 꼼수?) 왜냐하면 무기밀매상을 선우가 일망타진할때 거기에서 끝을 맺어도 영화 흐름에는 아무런 영향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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