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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의 삶, 주인공 비즐러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
    Movie 2013.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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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동독 비밀경찰 비즐러

    동독 국가보안부 취조실, 흔들림 없는 그의 동공과 매섭게 상대를 몰아부치는 말투 주인공 비즐러다. 냉혹하고 차가운 그리고 국가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위해 비인간적 행위쯤은 안중에도 없는 냉혈한이다. 때로는 경찰대학에서 직접 심문한 녹음파일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핵심을 간통하는 학생의 질문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괴변으로 일관한다. 연극을 보러간 극장에서도 오직 그의 관심사는 사회주의 적이될만한 자를 육감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비즐러에 육감에 걸려든 작가 게로르그 드레이먼, 이제 타인의 삶이 시작된다. ( 비즐러가 어떤 인물인지 상세하게 묘사할수록  반감이 가슴 한 켠에서 서서히 커져간다.)

     

     

     

    작가와 비밀경찰

    냉혈한 비즐러의 공간(집)이 더욱 외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이유는 상대 드레이먼의 활기차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즐러의 모습과 그의 공간이 닮아 있듯 드레이먼과 그의 공간도 무척이나 닮아있다. 사교적이고 다정하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드레이먼의 모습처럼 그의 공간은 아늑하고 편해보인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감시자와 감시받는자의 불편한 관계며 비즐러는 그의 사소한것까지 모두 알고 있지만 드레이먼은 그의 존재를 모른다. (도청을 이용해 드레이먼의 삶을  사소한 것까지 기록하는 비즐러, 작은 꼬투리를 잡기위해 그의 귀로 이제 타인의 삶을 엿듣는다.)

     

    비즐러의 실수(고통스런 진실)

    햄프장관과 크리스타(드레이먼의 애인)는 스폰의 관계다. 비즐러는 이것을 이용해 드레이먼에게 고통스런 진실을 알게 만들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드레이먼은 오히려 크리스타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비즐러는 이 순간 무엇을 느꼈던 걸까? 집으로 돌아온 비즐러는 돈으로 욕망을 채우지만 곧 허무함이 방을 가득히 채운다. 햄프장관이 권력을 이용해 욕망을 채우는 것처럼 흐트러짐이 없었던 비즐러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영혼의 소나타

    움직임이 없었던 그의 동공에서 드레이먼이 연주한 아름다운 영혼의 소나타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아이가 비밀경찰을 나쁜사람이라 했던것과 드레이먼이 진심으로 이 연주를 듣게 된다면 나쁜사람이 될수있을까? 이 대사와 교차된다. (이 부분을 쓰기위해 본의아니게 많은 부분이 스포일러인거 정말 죄송합니다.) 드레이먼을 파멸시키려 했던 비즐러가 오히려 크리스타나와 그의 사랑을 지켜주기위해 수호천사로 변하는 대목은 진정성이 넘쳐흐른다. 크리스타나가 햄프장관을 만나러 가야하는 목요일, 드레이먼이 그녀를 잃을까 두려워 가지말라고 애원을 하지만 결국 집 밖을 나선 크리스타나, 뜻밖에 비즐러가 능동적으로 그녀의 길을 막아선다. 비즐러의 진정성이 넘쳐흐르는 행동에 가슴이 뭉클해지며 둘의 사랑도 지켜준다. 아! 비즐러 외골수적이였던 삶이 인간미로 아름답게 표현되는 순간이다. 타인의 삶을 통해 비즐러의 변화가 시작되었듯 그의 변화는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큰울림을 만들어 낸다.

     

    그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드레이먼의 반사회주의적 행동을 묵인하며 가장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모든것을 잃게 될수 있지만 위험한 일을 서슴없이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변하게 만든것일까? (진심을 내포한 인간의 사랑과 믿음이 아니였을까?) 그의 마음이 열리고 서서히 움직이는 걸 지켜보는 우리는 더욱 흐뭇해질수 밖에 없다. 결국 베를린의 장벽은 무너지고 비즐러의 삶은 더욱 처량해 보이기만한데... 시간은 흐르고 또 다시 흘러 한권의 책이 비즐러를 행복하게 한다. (영화 후반과 결말은 이루 말할수 없을 만큼의 멋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테르 이 영화에 평점을 준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것 같다. 비즐러의 변화된 삶을 통해 우리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받은 것 만으로도 최고의 가치를 주는 영화다. 서서히 변하는 인물의 전개가 매우 흥미로운 영화 타인의 삶이다. 드레이먼이 스승의 자살로 인해 기존에 적절히 거리를 두었던 사회주의문제점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 크리스타가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갈수록 더욱 궁지로 몰리는 모습, 비즐러의 변화하는 인간적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결말도 빼먹으면 안될 뭉클한 장면은 2년후라는 자막이 현실감을 더해준다. 재개봉까지 하고있는 타인의 삶, 비록 나는 다음영화에서 다운을 통해 관람했지만 시간이 되면 영화관에도 갈것이다. 괜찮은 화질(위사진들은 캐쳐사진입니다),음향에 그리고 간직할수 있다. 이와 비슷한 영화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폭력의 역사(2005)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중 하나다.

     

    2010/08/01 - [Movie] - 크로넨버그 감독 그리고 배우 비고 모르텐슨의 절묘한 만남 폭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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