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우리도 언젠간 늙는다. 심플라이프
    Movie 2013. 1. 10. 20:45
    반응형

     

     

    혈육을 뛰어넘은 보살핌을 통해 늙음이 가져다주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 심플라이프다. 음식을 통해 두 남녀의 관계를 넌지시 설명하듯 정성스레 차린 음식과 디저트까지 묵묵히 먹기만 하는 로저 그리고 그 음식을 준비한 아타오의 모습은 꽤나 익숙해보인다. 그들의 익숙함을 보는 입장은 로저가 얄밉게 비춰지지만 객관화된 관객의 시선일뿐 일반가정의 모자(母子)사이에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겼을 뿐이다. 

     

    아타오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중풍은 그녀와 로저 삶에 변환점을 맞이한다. 로저에게 부담이 되기싫은 아타오의 감정선은 공감이 가면서도 어쩔수없는 그녀의 선택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녀의 부재는 로저에게 낯설기만한 살림살이가 버겁기만 하다. 한 평생을 함께한 아타오와 로저, 익숙함이 사라진 공간엔 낯설움이 채워진다.

     

    실화를 모티브한 영화는 아타오가 요양원에 입원하면서 노인문제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돈으로 무장된 요양원의 실태에 로저가 당황하지만 사업가적 기질로 탁월한 능력을 십분발휘한다. 다행이 친구가 운영중이던 요양원이라 안심하고 적정한 가격에 아타오를 입원시킨다. 한편 깔끔한 아타오는 지저분한 요양원이 영 탐탁치가 않다. 더구나 식사시간에 바뀐 틀니를 찾는 두 노인의 모습을 경악스럽게  쳐다본다. 찾아오지 않을 아들을 기다리는 할머니 그런 모습이 못마땅한 딸, 아이들처럼 식사를 받아먹는 노인들의 모습, 집으로 돌아가려는 할머니, 무료해 보이는 요양원에서 나름 즐거움을 찾아려는 할아버지, 신장투석을 받는 딸을 찾으러온 어머니 요양원의 모습은 제각각의 아픈사연을 가지고 찾아온 곳인 만큼 외로움과 기다림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바쁜일정에도 가끔씩 들러주는 로저가 아타오는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반갑기만하고 여러사람 앞에서 어깨를 으쓱되고 싶은 그런일이다.

     

    평소에 갖지못한 아타오와 로저의 아름다운 시간은 서로의 빈공간을 물질보다는 사랑으로 잘 채웠기에 빛이 발하는 것이다. 혈육이라도 쉽지 않을 로저가 아타오를 보살피는 모습이 가슴을 울린다. 로저의 가족과 함께한 60년 세월동안 자연스레 가족의 일원이 되어버린 아타오, 기꺼이 그녀을 위해 가족사진 중심을 내어주는 로저가족이 있어 생을 마감한 그 순간까지 그녀가 타인의 노년보다 아름답 더 돋보인 이유가 아니였을까? (꼼꼼히 음식재료를 챙기는 그녀의 마음은 모두 로저를 위한 어머니의 마음이다. 그녀의 진심이 만든 또 하나의 가족이나 다름없다.)

     

    감정의 기복을 전혀느낄수 없는 로저의 담담한 모습이 영화를 차분한 분위기로 이끌어 주며 동심(童心)이 가득해 보이는 아타오의 황혼이 어울어져 두 남녀의 애뜻한 감정이 곳곳에 묻어난다. 또한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올 늙음에 대한 진지한 물음에 대해 스스로 찾아야 할 답들, 노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편협적 시각을 향한 따끔한 충고, 노령화사회에 진입에 따른 사회적책임 밋밋해 보이기만 했던 영화는 우리에게 하고싶은 말이 많은 모양이다.

     

    유덕화와 엽덕한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심플 라이프 (2012)

    A Simple Life 
    9
    감독
    허안화
    출연
    유덕화, 엽덕한, 왕복려, 진해로, 황추생
    정보
    드라마 | 홍콩 | 118 분 | 2012-11-22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