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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 메이드 드라마 "나의 아저씨"
    Tv 2018. 6. 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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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팅! 이지안의 씩씩한 목소리, 파이팅! 박동훈의 서글픈 목소리가 큰 울림이 되어 가슴이 따뜻해지거나 씁쓸해진다. 하루 하루를 꾸역꾸역 버티는 이지안이 애처러워 눈시울이 뜨거워지거나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박동훈의 삶이 힘겨워 보여 내 마음도 힘들다.

     

    디테일하고 스토리가 자연스러운 드라마는 솔직히 본적이 없다. 그래서 리뷰라도 남기지 않으면 후회 될것같은 생각에 주관적인 내 생각을 블러그에 담고자 한다.

     

    박동훈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씁쓸함이 공존하는 캐릭터이다. 유연하면서도 단호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자신을 희생하는 74년생 박동훈이 존경스럽지만 어쩌다 "아저씨"라는 존재가 현실에서 혐오의 대상이 되었는지 동년배인 나로썬 서글퍼진다. 왠지 다 커버린 딸이 친구들과 이 드라마를 이야기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까 두려워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박동훈의 삶에 공감이 간다. 욕망과 양심의 사이에서 항상 번뇌하는 작은형의 모습이 불쌍해 보인다는 막내동생 박기훈(송새벽)의 비수같은 대사도 박동훈의 삶이 어떠했는지 잘 표현해 주고있다. 정의나 대의 보다는 그 상황을 이해하려는 그의 모습이 더 감동스럽고 짠해지기 까지한다. 살인을 할수 밖에 없었던, 돈을 훔칠수 밖에 없었던 그를 도청할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의 이지안을 이해한 박동훈의 모습이 그러하다. 홀로 가족의 모든 짐을 떠안아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버티는 그의 모습이 어머니의 눈에는 항상 애처러워 보인다. 현실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아내의 외도를 알고도 묻어버리려는 그의 모습이였다. 아내의 외도의 대상이 자신이 싫어하는 후배도준영(김영민)이 였다는 사실이 더더욱 현실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만약 if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극과 전혀 상반된 반응을 보였을 나이기에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연출에 고개가 갸우뚱 했지만 그의 가족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않은 그의 마음과 희생을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무도 모르면 괜찮다는 그의 생각이 깔려있지 않았을까?)

    40대의 삶의 무게와 하루를 보내는 박동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았다. 그의 진심이 어린 이지안의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찾게해주었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이지안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 박동훈의 결말을 보면서 나의 삶도 되돌아 볼수있는 계기가 되었던 웰메이드 드라마 "나의 아저씨"

     

    20대 여자와 40대 남자의 공통점은 있을까? 이지안은 공통점을 자신만큼이나 힘겹게 살아가는 박동훈의 삶에서 찾았다. 비록 악연으로 시작된 만남이였지만 도청앱을 통해 그의 진심에 절규했고 박동훈의 행복한 삶을 주기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려 했다. 짧은 말 한 마디에 불과하지만 파이팅!은 박동훈에게 다시 일어설수 있는 힘이 되었고 엄청 좋은사람이라는 한 마디는 그의 삶이 결코 헛되이 살지않았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의 거친숨소리를 들으며 같이 아파하고 자신을 위해 싸우는 박동훈을 통해 기존의 어른인간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연민과 애정이라는 벽을 두고 서로의 희생을 통해 상처를 보다듬어 주는 순수한 어른의 마음과 차가운 세상에 얼어버린 어린마음이 만나 만들어낸 희망을 보며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후계동의 패배자들이 모여드는 정희네 술집, 겉으론 패배자이지만 모두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은 인생의 진정한 승자다. 유일하게 치열한 삶을 이어가는 박동훈만 빼면...

    하루에 지친 마음을 쉬어가는 장소가 어른들에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매일 술에 의존하는 것 같지만 그런 장소가 있다는 것, 그리고 어릴적 추억을 공유할수 있는

    벗이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만하다.

     

    불행한 악연 이지안과 이광일(장기용), 데이트 폭력의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드라마 전체의 맥락을 보면 이광일이 이지안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할만 한다. 어릴적 아버지에게 시달리던 이지안을 보살펴준 이광일 하지만 이지안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후 자신의 아버지보다 더 한 괴물로 변해버린 이광일, 둘의 불행한 악연으로 인해 만들어진 상처는 도청앱을 통해 녹음된 파일을 이광일이 들으며 이지안의 마음을 알게되면서 그리고 이지안은 이광일이 매일 고통속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죽여버릴까? 내가 죽어버릴까?”...

    괴물로 변해버린 이광일의 모습도 너무 너무 가슴아픈... 애증에 아파하는 이광일의 모습이

    이지안처럼 슬퍼보인다.

     

    소년의 감성을 지닌 형과 직설적인 독설가 동생이 있다. 형에겐 기억에 남을 만한 짠한 하루가 필요하고 동생은 항상 가슴 짠한 둘째 형에게 맛나는 참치회를 사줄 돈과 하루가 필요하다. 형의 소원은 이지안의 할머니 장례식에서 이루어 졌다. 장판밑을 거쳐 식기들 속에 있다. 조기회 축구 외투에서 세상밖으로 나온 형의 돈은 초라한 장례식이 될뻔한 상황을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장례식으로 바꾸는 마술에 쓰였다.

    이지안과 박동훈의 이야기속에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 볼게끔 만든 웰메이드 나의 아저씨

     

    누구나 고단한 하루, 외롭고 쓸쓸한 인간사에서 아파하지만 한 줄기의 햇살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잘표현한 드라마다. 가족애를 통해서 위로를 받고 타인의 따뜻한

    관심과 마음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나의 아저씨웰메이드 드라마!

    16부작을 보면서 눈물과 가슴시린 순간 순간,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만한 드라마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 OST의 슬픈음악 까지...

    내 생애 두 번다시 이런 드라마를 볼수 있을까? 볼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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